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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배터리 사업 분할 논의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지만, 각 증권사
[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배터리 사업 분할 논의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지만, 각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최대 40% 가까이 차이나는 등 제각각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SK이노베이션
2일 SK이노베이션은 전일과 동일한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일 개최된 중장기 전략 발표 행사인 스토리 데이에서 배터리 사업 분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8.8%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하루가 지난 2일 장중 다소 오르나 싶었지만 힘을 못 받고 보합으로 그쳤다.
LG화학의 사업 분할 사례를 이미 한 차례 겪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가의 시각차도 분명했다. 목표주가도 최저 29만원에서 최고 40만원까지 큰 폭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보고서를 낸 8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가를 써낸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다. 현대차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을 뜻하는 M.Perform(마켓퍼폼, 시장수익률)로 하향하고, 목표주가 또한 기존 31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사업 분할에 따른 지주사 할인이 목표가 하향의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배터리 사업 고성장과 종합화학 사업구조 전환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향후 분할 방식 등이 구체화되면서 가치 평가가 변동할 수 있지만 스토리 데이에서 언급한 대로 지주사 성격이 강해진다면 일정부분 사업에 대한 할인율(Discount) 적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통상 물적분할은 지주사 할인 관행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어 “목표가 하향폭은 크지 않지만 현 시점에서 상승 잠재력은 제한적”이라면서 향후 물적 분할 이슈 해소 여부나 지주사 할인을 뛰어넘는 자체사업(수산화리튬 재활용 사업 등) 가치 창출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오히려 목표가를 상향했다. 배터리 사업 성장성을 더 크게 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물적분할이 꼭 부정적인지 반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투자로 5년간 18조원이 필요한데 글로벌 톱3 진입을 위한 투자 최적기(Golden time)를 놓쳐서는 안된다. 상장(IPO)은 필수”라고 분석했다.
물적분할 이슈로 이미 진통을 한 차례 겪은 LG화학의 사례도 들었다. 전 연구원은 “LG화학도 2020년 말에 배터리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늘어나는 설비투자를 감당하기 위해 물적분할·IPO 계획을 발표했었다”면서 “발표 직후 1주간 주가는 18%가량 하락했지만, 3개월 후 주가는 6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에서 배터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LG화학 (KS:051910)(60~70%) 대비 낮아 같은 할인율을 적용해도 밸류에이션 훼손이 적다고 봤다. 전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20~30%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황이라 동일한 할인률 적용시 밸류에이션 훼손이 적다”면서 “오히려 분할·IPO로 배터리부문이 재평가 받게 되면 밸류에이션은 상향된다”고 짚었다.
이 외에도 이날 보고서를 낸 다수 증권사는 배터리 사업의 장기 성장성을 들어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동일하게 제시했다. 8곳 중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7곳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목표가 40만원을 유지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3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7만7,000원, 삼성증권은 37만원, KTB증권은 34만원을 각각 써냈다.
이날까지 발표된 보고서를 포함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목표주가(컨센서스)는 35만6,6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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